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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잡하다.
영등포서 유치장에서의 생활도 5일째를 보내고 있다.
9.19 한국노총 부위원장실 사무실에서 해머, 도끼,야구방망이, 쇠파이프, 최루액, 소화기를 난사하며 폭력진압하던 그들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
자다가도 섬찟, 섬찟 가슴을 요동치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금속사업장에서나 볼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루액과 소화기이 범벅이 된 혼탁한 안개속에서 박쥐처럼 빛자는 살기어린 눈빛들, 짙은 어둠을 뚫고 먹이를 찾는 삵의 눈을 적외선 카메라가 잡은 것 같았다. 인산의 입에서 어쩌면 그렇게도 잔인한 육두문자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공공의 적이란 영화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특별한 경우에 쓰는 단어들을 그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쏟아냈다.
어제 9월 2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결정이 났다. "징역 사는게, 두려울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억울하다'. 한국노총 조합원이 한국노총 위원장을 찾아간 것이 불법이란 말인가? 또 우리가 무슨 폭력을 행사했는지 나는 기억이 없다. 조합원을 떄려 죽이려 조합간부들이 막무가내로 기물을 파손한 그들은 피해총액이 4,000만원 상당이라고 수사기록에서 진술하고 있다.
9.11 야합을 폐기하고 투쟁으로 전환하라는 노동자 대의적 명분과 현장에서 고통받는 현장 조합원들에게 권익과 권리행상에 매진하고, 부당해고된 노동자의 원직복직 투쟁에 한국노총이 적극 나서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건을 가지고 우리는 상급조직인 한국노총을 방문했건만, 파시즘에 가까운 폭력과 테러로 일관하는 현실을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답답하고, 착잡하며 이용득위원장을 비롯한 집행간부들이 측은해진다.
비록 몸은 갖혀 있지만, 견결하게 투쟁의 의지를 불태우고 새 사람의 공간을 또 하나의 투쟁의 장으로 전환하는 투사로서 밖 동지들께 부탁의 말씀 올립니다.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굳은 의지로 저희들이 못다한 숙제를 반드시 동지들이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밖의 동지들 투쟁에 어떠한 방법으로든 힘차게 연대하겠습니다.
동지들 건강하세요.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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