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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계급정당 건설논의에 대하여(퍼옴) 구경꾼 2001-07-02 06:57:49
 
노동자의 힘과 청년진보당의 논쟁에 대한 약간의 의견

노동자의 힘과 청년진보당 사이에 노동자 계급정당에 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 논쟁이 좀 더 확대되고 진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러한 논쟁이 다시 시작된 지가 얼마만인가?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의 한가지는 인터넷의 보편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인터넷을 통하여 논쟁이 참으로 쉽게 전파되고 빠르게 진행되니 하는 말이다. 조건이 좀 더 좋아진 만큼 많은 동지들의 참여로 좀 더 심도 깊은 논의와 성과를 바라면서 논쟁에 관하여 약간의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우선 양쪽의 글이 내용이 많지 않아 양쪽의 주장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고 또한 양 당사자간의 논쟁이라 양 당사자가 아닌 쪽에서 논쟁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되므로 이에 관한 약간의 의견 및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청년진보당의 김준오 동지의 글에 대하여는 많은 의문이 든다. 이 글은 본격적인 비판을 위한 글은 아니므로 우선 몇 가지만 질문을 하자.
김준오 동지는 노동자의 힘과 청년진보당의 사고의 차이를 굳이 표현하자면 전술당과 전략당의 차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여기에서 출발하자. 김준오 동지의 결론은 아직은 전략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우리 근본변혁 진영 전체가 근본변혁을 수행할 주체, 즉 노동자 계급 당을 만드는 일에 대해 아직 당장의 과제로 추진할 능력이 부족한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그 능력을 쌓을지도 계획하는게 더 현실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합법정당을 하면 언제 전략당을 만들 정세가 만들어지는가? 우선 묻고 싶다.

물론 청년진보당에서는 미래의 일이므로 미리 재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청년진보당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대선과 지방선거 일정을 준비하고 가열찬 투쟁을 준비하는 일을 해 나갈 것이다. 물론 거기에 노동자의 힘이 결합하면 금상첨화일거고. 이러한 견해는 민주노동당이 미래에(그리고 현재에도) 노동자계급의 정당이 될 거라고 우기는 -이렇게 우기면 사실 대책이 없다.- 민주노동당보다는 훨씬 진보적이지만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운동의 고양은 선거공간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거리에서 열심히 싸우면 저절로 고양되는가? 물론 현재 청년진보당은 이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동지들의 주장대로 거리에서 화염병을 열심히 던지고 김우중의 집을 점거하고 비정규직 동지들과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 못지 않게 오히려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함께 조직하고 학습하고 선전하고 투쟁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현재 청년진보당이 그런 일에 열정이 없다든지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진보당은 오히려 민주노동당과 합당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민주노동당은 출세주의 정당이고 개량주의 정당이라서 함께 하지 못하는가? 그러한 생각은 사실 도덕적 결벽증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민주노동당의 미래는 재창당 과정에서 전국연합이 조직적으로 들어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개량화될 것이고 민주노총 내에서 소위 국민파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개량화의 정도는 심해질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면 전술당의 실천을 하고자 하는 청년진보당은 당연히 민주노동당과 합당을 하여 당내에서 죄익그룹을 형성하여 민주노동당이 더 이상은 개량화되지 못하도록 막고 노동자와 대중에게 민주노동당 우파의 개량성을 폭로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대다수의 민주노총 노동자및 간부들이 민주노동당을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진보당이 가두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것은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청진당이 지금처럼 소규모의 전술당으로 남아 있으면 김준오 동지가 제헌의회를 외치고 다닐 때도 전대협 학생으로 오해를 받았듯이 청년진보당의 깃발 아래서 열심히 투쟁하더라도 시민들은 개량주의자로 오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전술당과 전략당이라는 것은 나란히 존재하는가 아니면 전술당이 소멸하고 전략당이 만들어지는가? 청진당은 언제쯤 전략당으로 전환을 고려할 것인가? 그리고 청년진보당은 노동자계급의 정당인가? 쁘띠부르조아와의 계급 연합 정당인가? 볼세비키가 전략당이라면 멘세비키는 그리고 나로드니키는 전략당인가? 전술당인가? 동지의 한쪽 뇌에서 튀어나온 과격함이 묻는 "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둘만한 역량”은 언제 만들어 지는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리고 이러한 정세는 전술당 활동만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가?

이미 우리는 노동자 계급의 정당 건설을 위한 10년 이상 고민과 노력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과제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운동이 후퇴를 계속하던 기간 동안 기회주의자들은 때로는 민족주의자 주체주의자 대중추수주의자 경제주의자 자생주의자 조합주의자 개량주의자 민중주의자로 둔갑을 해가며 노동자 계급에게 그들의 사상을 주입하고 그 정신을 갉아먹어 이제 우리 운동은 벼랑 끝으로 밀렸다. 누구나 말하듯이 지금의 남한 노동계급 운동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논쟁의 내용으로 제한해서 말하자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청년진보당의 방식으로 합법정당 활동을 계속하면서 운동의 고양시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둘째는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더라도 더 이상 기회주의자들이 노동자 계급의 정신을 갉아먹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회주의자들에 대하여 반격을 가하기 위하여 노동자 계급의 해방사상으로 무장한 노동자 계급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옳은지는 단순히 논리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 각 조직의 정세 판단과 맞물려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러한 정세판단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다.)

청년진보당의 주장대로라면 노동자 계급정당의 건설에 관련해서는 더 이상 노동자의 힘과 논쟁을 할 부분은 없을 것이며 노동자의 힘이 전술당을 같이할 생각이 없다면 노동자계급 정당 건설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논쟁에서는 청년진보당은 퇴장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논쟁의 1단계이다.

그리고 몇 가지 사소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자. “1987년 대선부터 좌파진영은 민중의 독자세력화를 외쳐왔다.” 물론 “아직까지 용감하게 그 명제를 부정하는 좌파운동은 없다.” 거기에서 시작하는 것은 괜찮으나 1987년에 옳았다고 해서 지금도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명확히 자본주의의 반정립으로서의 노동자 계급정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도 외쳐지는 “민중의 독자세력화” 더 나아가 “민중권력”은 민중주의자들의 낡은 노래 가락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권력은 계급에게 배타적인 것이며 공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명확히 노동자 계급의 정당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노동자 계급의 권력" 그것만이 유일하게 옳은 슬로건이다.

그리고 "레닌이니 맑스니 하는 원전들이 원칙인게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기록 즉 참고서에 불과하다"라는 김준오 동지의 견해는 참으로 기묘하다. 동지의 견해대로 하면 우리가 읽는 원전이라는 것이 맑스와 레닌이 말년에 작성한 영웅담이나 자서전쯤 되는 모양이다. 우리가 원전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굳이 추상과 구체의 변증법 현상과 본질의 변증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현실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본질을 추출하고 그것의 연관관계를 연구하고 나아가 대립물의 투쟁을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과학적으로 실천해 나갔는가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기타 등등. 원전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자서전쯤으로 여기는 김준오 동지의 이러한 생각은 철학에 대한 무지를 표현한 것일 뿐이다.

이제 청년진보당에 관한 이야기는 정리를 하자. 현재로서는 청년진보당의 전세판단과 그에 따르는 그들의 방침이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소수라도 독자적인 전술당으로 남아 있겠다는 생각은 동지들의 생각대로 하더라도 명백히 틀린 판단이다. 따라서 청년진보당은 노동자의 힘과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과 전술당적 통합을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출세주의 정당이고 개량주의 정당이라서 통합 논의를 할 수 없는가?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동지들의 도덕적 결벽증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노동자의 힘에게는 그리고 노동자 계급정당을 건설하고자 고민하는 동지들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힘 동지들의 머리속에는 어떻게 그리고 어떤 노동자 계급 정당을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들로 꽉 차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말한 대로 이 글은 본격적으로 논쟁에 뛰어들기 위하여 쓴 글은 아니다. 다만 노동자의 힘의 논리에 대하여 몇 가지 중요한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노동자의 힘은 ‘비제도적 투쟁정당’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것은 ‘합법(=의회) 정당’ 과 ‘전위정당’에 대한 반정립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조금 아래에 비제도적 투쟁정당 노선에 대한 논의는 우선적으로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합법(=의회)정당’과 ‘스탈린주의적 정당개념’의 극복을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가 핵심적인 문제의식으로 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런데 혁명 이후에 대체 권력을 형성해야 할 이'정치적 주체'가 없다면 대체 권력은 우리의 의도나 의지와 무관하게 '당 권력'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 하면 노동자들은 이것을 통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정치적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당이 단지 노동자 계급을 부르조아 국가 권력을 공격하는 전사로서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본질적으로 노동자 계급 자신이 '정치적 주체'로 설 수 있게 조직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공개성과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면서 공개적인 당 조직을 만들려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만일 노동자들이 비공개적인 조직 안에서 점 조직 형태로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해서 비밀리에 활동한다면 그들은 당의 의사 결정 과정에 일상적으로 참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머리'로부터 지도되는 지침과 투쟁 방향을 숙지하고 행동하는 행동 부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국가 권력을 단순히 장악하기 위해 조직되는 당은 그것이 어떤 계급의 이해를 자신의 당적인 이념으로 삼는가와 무관하게 노동자 계급을 '정치적 주체'로 조직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의회적 합법 정당 노선과 비밀 전위 정당 노선 양자를 노동자 계급 그 자신에 대한 대상화 내지 수동화라고 파악하고 이를 비판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할뿐만 아니라 "노동자 자신을 '정치적 주체'로 훈련시키고 조직하는 '정당'"으로서 비제도적 투쟁 정당을 주장하는 본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자본주의의 의회적인 체계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서 체제의 경계를 확장하는 '비제도적인 정당'이면서 동시에, 노동자들 자신이 투쟁 속에서 그 스스로를 정치적 주체로 조직하고 건설할 수 있게 하는 '투쟁 정당'이라는 의미에서 비제도적 투쟁 정당이라고 개념화하였던 것이다." 라고 주장을 하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이미 김준오 동지가 다 말하였다. “만약 비합법 전위당 주창론자가 우리 당을 비판한다면 나름대로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민주주의가 하기 싫어서 조직을 비공개로 운영하겠다는 세력은 없다. 당장 우리 당은 혁명이나 무장봉기를 선동하고도 조직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물론 어떻게 세상을 뒤엎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청년진보당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뒤엎으려 하건 노동자 민중의 세력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에서 당장의 과제를 세력화로 삼고 활동할 뿐이다. 따라서 비합법 전위당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우리 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노동자의 힘은 스스로 공개조직 지향을 천명한다. 그렇다면 그 공개조직으로 합법정당을 뛰어넘는 수준의 그 어떤 투쟁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만약 노동자의 힘이 극단적인 형태의 투쟁을 기획한다면 비합법 전위당론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와 몸뚱이를 공개하고 합법정당보다 진전된 투쟁을 기획할 수 있다는 것은 호구에 머리를 들이미는 안이한 발상법이다. 대학이라는 안전지대에 있는 학생들조차도 가명을 쓰고 온갖 비합법 활동방식을 써가면서 조직을 운영한다. 대오와 지도력을 유지할 자신도 없이 당을 떠들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국가보안법과 내란죄, 심지어 비상계엄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정지시킬 수 있는 현실의 국가권력과의 투쟁을 고민하면서 나온 것이 비합법 전위당 노선이다. 노동자의 힘이 스탈린의 공산당과 북조선 노동당에 대해 치를 떠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들은 권력을 장악한 상태의 당이다. 그것들은 합법 공개조직인 것이다. 세상에 권력을 장악하고도 비합법을 떠드는 놈들은 없다. 따라서 근본변혁을 준비하는 당의 건설을 지향한다면 단지 “현재 남한에서 공공연하게 사회주의 혁명과 무장봉기를 선전선동하면서 자신의 조직을 안전하게 보위하는 것은 힘들다, 이것은 우리 또한 인정하는 바이다”라고 안이하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만약 보위의 대책도 없이 근본변혁을 과제로 하는 조직을 만든다면 그것은 노동자계급에 대한 책임은커녕 안기부의 밥벌이용 조직에 불과하게 될 터이니까 말이다.

공개의 원칙에 대해 조금만 더 덧붙이자. 나는 당과 계급대중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계급대중에 대한 당의 지도가 일방적으로 대중에 근거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면 안된다는 노동자의 힘의 주장에 동의한다. 따라서 당과 계급대중의 의사소통구조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과 공개조직이 그것에 유리하다는 것도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레닌의 볼세비키당이 비합법당이라서 계급대중과 괴리된 방침을 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사소통구조에 대한 논의로 비합법 전위당을 부정하는 것, 비제도적 투쟁정당을 옹호하는 것은 비약이다. 권력대안과 관련해서는 유효한 논의일 것이지만 공개여부가 당과 계급대중의 의사소통구조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비약이다.“

이중에서 “나는 레닌의 볼세비키당이 비합법당이라서 계급대중과 괴리된 방침을 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나머지는 모두 정당한 비판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이것은 흑백논리라는 식으로 피해 가는 것은 답변으로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논쟁의 쟁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준오 동지의 논리에 몇 가지만 덧붙이고 싶다. 이 글의 논리대로 하면 전위정당은 스탈린주의적 정당이고 그 스탈린주의적 정당 때문에 구소련과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의하면 볼세비키 정당은 그 비민주성 때문에 권력을 잡은 이후에도 몰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고 따라서 철저히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노동자의 힘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볼 때 볼세비키가 노동자의 힘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조직 형태를 가지지 못하였으므로 혁명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혁명의 말로는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세비키는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혁명운동이 가능한 정세를 만들어서 민주적이고 공개적으로 혁명을 추진해야 했다. 그런데 그때는 도대체 언제 오는가? 그러나 혁명은 박영균 동지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노동자 계급에게 가르치고 미래사회를 어떻게 건설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도 가르친다. 한마디로 혁명은 역사를 실어 나르는 기관차이다. 왜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혁명 전 볼세비키의 조직에서 찾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물론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한테는 많은 원인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그것은 이 글의 주제도 아니므로 넘어가자. (물론 이는 어려운 문제이고 오랫동안 선진 활동가들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그런 심각한 고민이며 당 건설 논의과정에서도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영균 동지께는 트로츠키의 ‘배반당한 혁명’을 꼼꼼히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스탈린주의적 정당의 특징은 비공개와 비민주성이고 따라서 이에 대한 반정립으로 노동자의 힘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정당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글에서 말하는 스탈린주의 정당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 글에 의하면 이는 혁명전후의 볼세비키를 말하는데 혁명이전의 볼세비키를 스탈린주의 정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심한 것이 아닌가? 혁명전의 볼세비키를 스탈린이 얼마나 많이 지도를 했는가? 이 글에서의 스탈린주의 정당은 당연히 레닌주의 정당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어야 한다.

왜 박영균 동지는 레닌주의 정당이라는 용어 대신에 스탈린주의 정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원죄를 스탈린에게 모두 뒤집어씌우면 우리는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혹시 레닌주의자들의 항의가 두려워서인가? 그러나 이 정도도 눈치채지 못할 순진한 레닌주의자는 많지 않다.

이제 논쟁의 쟁점은 명확해졌다.
어떤 노동자 계급의 정당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노동자 계급의 정당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강령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노동자의 힘 동지들의 답변을 기대한다.

나는 현 단계에서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에 대한 논의가 많은 동지들의 고민과 참여로 활성화되고 나아가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내가 여기에서 노동자의 힘과 청년지보당 동지들게 드리는 문제제기는 뜨거운 동지애를 담은 것임을 밝혀둔다.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논의에 대하여(퍼옴)  구경꾼 2001/07/02 6470 628
     Re: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것인가? (퍼옴)  현장노동자 2001/07/02 9358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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