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포조선 민주노동자회 길이하 의장 연행에 대한 성명서
7월 14일 아침 06시 30분경 출근선동을 위해 회사로 나가던 '현대 미포조선 민주노동자회'(이하 민노회) 길이하 의장이 사복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었다. 명목은 "6월 9일 효성 진격투쟁 당시 돌을 든 장면을 찍은 사진이 있다"는 것이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미란다원칙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3시간 동안 가족에게 까지 알리지 않고 감금했다. 12시간이 넘은 저녁 6시경 에서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정부와 경찰은 지역에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백주대낮에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경찰은 6월 9일 효성 연대투쟁에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 현대중공업과 여타 사업장의 노동자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왜? 곳곳에서 가장 전투적으로 투쟁하는 동지들을 위협함으로써 연대투쟁의 씨를 말리려 함이다. 고립된 개별 단위 노동조합을 공권력으로 무력화 시키려 함이다. 이처럼 2001년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정권에 대한 투쟁, 구조조정 반대투쟁은 김대중 정권의 천인공노할 폭력으로 인해 진압당하고 있다.
또, 이번 강제연행의 만행 뒤에는 미포 자본의 음모가 숨어있다. 지금 현대 미포조선은 임투가 진행중이다. 회사의 공공연한 투표방해 책동으로 인해 총회가 휴회된 지경에 이르렀다. 교섭기간 내내 미포자본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였다. 임투 과정에서 총회사수와 임투 승리를 위해 가장 적극적이고 전투적으로 투쟁하던 민노회의 의장을 구속하는 것은 미포자본의 이해와도 딱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분명히 미포 자본은 노무관리팀을 동원하여 경찰에 호소하고 그럴듯한 사진을 명분으로 민노회를 탄압하려 했을 것이다.
우리 울산지역 현장조직 대표자 회의는 불법으로 연행해간 민노회 의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와 같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투쟁할 수 밖에 없다. 자본가들의 편에서 노동자 때려 잡기에 광분하고 있는 김대중 정권을 퇴진시키고, 노동조합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미포자본을 박살내기 위한 투쟁에 울산지역 현장조직 대표자 회의가 앞장설 것이다.
2001년 7월 14일
울산 지역 현장조직 대표자 회의
[현대중공업 전노회, 현대자동차 민투위, 현대미포조선 민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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