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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제32호 |
노민추
2009-04-22 15: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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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lass=text_basic>대한항공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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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 못한 억울함에 소주 한잔! 마누라
한테 미안해 또 소주 한잔!! |
벚꽃과 개나리가 온 세상을 하얀색과 노란색을 물들이는 4월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봄기운을 느끼며 활짝 기지개를 펼치는 계절이다. 한번쯤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산과 들로 나가서 꽃구경에 봄 향기
가득한 쑥을 캐고 싶은 충동이 인다.
대한항공의 노동자들은 봄이 되면 벚꽃소식보다 더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진급발표다. 지난 3월27일 퇴근시간에 맞춰 진급발표가 났는데 진급대상자 중에서 승진하여 환하게 웃는 이는 10%가 조금 넘었다고 한다.
대다수의 진급대상자가 쓴잔을 마신 것이다.
심지어 80년대 후반에 입사해서 한 번도
진급하지 못한 조합원들도 있다. 우스갯소리로 ‘장기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학교 다닐 때는 시험 없는 세상에 살고 싶었고 회사에서는 진급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고 호소한다. 근 20년을 진급한번 못한 장기수들의 속마음은 어떠할까?
대한항공에선 진급을 못해 임금손실로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직급에 따른 복지
차별로 가족들에게도 큰 아픔을 주고 있다.
우선 복지차원에서 매달 제주생수를 지급하는데 과장직급이상이 되어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사원아파트에 같이 살면서도 과장은
회사에서 지급되는 생수를 마시고 대리급이하 동료들은 새벽에 뒷산에 올라 약수 물을
떠와서 마시고 있다. ‘아빠 우린 왜 제주생수가 없어’ 얘가 물으면 아빠는 얼굴을 붉히며
‘응. 산에서 나는 약수 물이 건강에 좋아서~’하며 어물쩍 넘어가지만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부 사원아파트는 과장급 이상이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주어져 진급
못한 서러움을 이중삼중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픔으로 인해 사원아파트에 살지 못하고 빚을 내서 일반아파트 전세로 나오는 직원들도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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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 잘되는 부서는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거야? |
진급을 결정하는 것은 회사의 인사권이라
할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노력의 대가로
모든 직원이 공정하게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인사부나 노무부서 직원들 그리고 노동조합 간부들은 승진부서처럼 대부분 진급을
잘 한다.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중요부서에서 열심히 한다고 진급을 잘 시켜주는지 모
르지만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직원들은 허탈감을 느낀다.
특히 과거 민주노조활동을 했던 활동가들
에겐 차별이 더 심하다. 입사 20년이 넘어도
아직까지 진급한번 하지 못하고 사원직급으로 있는가 하면 진급은 고사하고 매년 ‘빵호봉’을 받아 단 한 푼의 임금도 오르지 않는 조합원들도 있다. 이정도면 대한항공의 불평등한 인사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 진급은 통제의 수단이 아닌 노력의 대가! |
철도노조는 ‘무시험 승진을 원칙으로 하
되 각 직급별 근속연수가 되면 자동 승진한다’로 노사가 단협을 통해 합의했다. 일부 대기업에선 현장의 승진제도를 폐지한 후 생산성이 향상된 곳도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진급이라는 인사권 무기가 현장을 통제하고 오히려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점을 노사가 인식하고 개선한 것이다.
물가는 매년 올라가는데 대한항공노사는
앵무새처럼 명품회사를 위해 참으라고만 하고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기다리던 진급마저
대부분 안 돼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오히려 회사의 불합리한 인사로 인해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아우성이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이 마음 아파하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회
사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인사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젠 인상 좀 펴고
꽃피는 4월을 맞이하게 해주면 안 되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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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해고자 방순석, 임영선 동지 대법원 승소 |
05년 9월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부당해고 당한 방순석, 임영선 동지가
09년 4월 9일 대법원에서 부당해고로 판결나 승소하였습니다.
해고당한지 어느 듯 4년의 세월이 지나 두
동지의 나이도 50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부당한 해고였기에 생계비 한 푼 없는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당당히 걸어왔던 4년의 시간이었습니다.
늦게나마 대법원의 올바른 결정으로 인해
승소한 두 동지에게 뜨거운 축하와 고마움을 보내 드립니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부당해고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고통당한 두 동지에게 먼저 사과하고 하루빨리 원직으로 복직시켜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인사권을 남용해 노동자를 부당하게 해고하거나 징계하는 행위는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며, 구시대적 노무관리방식도 반드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방순석 임영선동지의 대법원 승소를 축하드립니다.
대한항공노조민주화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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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뻗치기’에 지쳐가는 객실승무원 |
요즘 객실승무원들의 장거리 노선 스케줄은 일명 ‘뻗치기’가 유행이다. 예전엔 두 개의 노선으로
나뉘어 각각 운항하던 스케줄을 한 개의 노선으로
통합해서 운항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객실승무원들은 중간기착지에서 쉬지도 못하고, 다시 승객을
태우고 최종목적지까지 비행을 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예전엔 한국에서 출발해서 마드리드로 갈 때
서울-암스테르담과 암스테르담-마드리드로 분리해서 운항하거나, 두 개의 노선을 합쳐서 암스테르담을 중간 기착한 후 마드리드까지 운항을 하던 때도 있었다. 통합운항을 하더라도 한국에서부터 온
객실승무원은 중간기착지인 암스테르담에서 내리고, 미리 머물며 휴식을 취했던 다른 객실승무원들이 항공기를 받아서 최종 목적지인 마드리드까지
비행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에서부터 출발한 승무원이 암스테르담까지 비행을 한 후, 다시 승객을 태우고 마드리드까지 비행을 한다.
장거리 비행을 해 본 사람은 그 피로함이 어떨지
알 것이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면서 장
거리 비행을 해 본 사람은 그 피로함을 더 잘 알 것이다. 객실승무원들은 요즘 장거리 비행을 마쳐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다시 승객을 태우고 최종목적지까지 비행을 끝내야만 쉴 수
있는 ‘뻗치기’로 녹초가 되고 있다.
이런 살인적인 근무 상황에서 승객에게 무슨 웃음을 지을 수 있으며, 어떻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건전지만 넣어주면 쉴 새 없이 작동하는 로봇도 아니다. 우리 객실승무원들은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비행을 하고 싶다.
비용 절감을 해야만 객실부서의 임원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회사논리 앞에 객실승무원들의 근무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시내에 머무르던 체류
호텔은 해외 지점들의 비용 절감 경쟁으로 인해 공항 옆의 싼 호텔들로 점차 옮겨지고 있다. 객실승무원의 휴식과 회복환경을 조성해주기 보다는 단지
체류 비용을 줄이고 무리하게 뻗치기 운항을 시키면서까지 승무원들을 뺑뺑이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경영진들의 의식 속에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나 복지 혜택에 대한 배려가 있을까?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고 시키는 일에 반발을 하거나 이견을 제시하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 자기가 속한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너무 힘들어져 가는 비행여건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조합원의 악화되는 근로 조건을 무시한 채 서슴없이 합의 도장을 찍어주는 그런 노동조합에 더 이상 우리의 미래는 없다. 사회 각계에서 부패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척결하듯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썩어 문드러진 노사 관계를 바꿔야 한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내년이면 복수노조가 허용되는데 객실승무원노조를 만들어 우리의
근로환경, 우리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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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도 기업인수 시도는 계속된다? |
08년 대한항공은 장부상 적자가 1조9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화답하듯 대한항공노조는 4년연속으로 임금교섭을 포기했다. 그런데 조금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회사가 어렵다고 직원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뒤로는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회장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지난 3월12일 대한항공 조회장은 경제인연합회자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06년도에도 KAI의 지분을 인수하려다 KAI노조의 반발과 여러 사정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일단 KAI노조에서는 대한항공의 지분인수를 강력반대하고 나섰다. 표면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적자기업이 알짜배기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과 ‘여객, 화물운송과 항공기 제작사업을 동시에 하는 항공사는 세계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심 걱정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KAI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하면 고용불안과 대한항공식의 노무관리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노무관리방식이 어떻게 알려졌는지는 모르지만 명품
항공사의 이미지는 분명 아닌 것 같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대한항공은 많은 이익을 남기고도 노동조합이 회사의 눈치를 보면서 임금포기선언을 하는 것을 언론을 통해 보고 무능한 노조 뒤엔 사측의 무서운 입김이 있다고 느끼는지도 모른다. 현재
KAI노조는 4월8일 ‘비상투쟁위원회’를 결성해 대한항공의 지분인수
저지를 위해 결사항전 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대한항공노조의 입장은 어떠한가? KAI지분 인수 건은 경영권이라 판단하는지 관심도 없고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사측의 향후 계획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우리 부산조합원들에겐 근로
조건의 변화가 없는지 검토해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해야 한다. 조합원이 노력해서 회사는 엄청난 돈을 벌어도 조합원들에겐 명품
항공사를 위해 고통분담만 외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새 비행기를
사고 S-OIL에 많은 투자를 하고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해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직원들의 배려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만큼 직원들에게도 노력의 대가가 배분되어 이름만 명품이 아니라 내용도 명품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향후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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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해야 될 인사제도 |
올해는 어느 해 보다 더 일찍 뚜껑을 열었다. 바로 진급 뚜껑이다. “카더라” 정보를 통해 언제 발표될지 궁금한 터에 올해도 역시 “카더라”의 위력은 적중했다. 다른 해 보다 더 일찍 진급 발표를 한 것이다. 직원이라면 누구나 설레며 열심히 일하면서 이 날을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해 진급에 미끄러진 직원들은 더더욱 이 날을 기대하며 한 해를 정성 들여 노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희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회사가 말하는 인사 규정은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연공서열이 무너진지 오래
되었지만 과연 능력대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내가 열심히 일하지 않은 걸까? 여러 가지 고민하며 관리자에게 물어보지만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다.
이번 진급발표에서 보면 인사관리부서는 어떤 기준으로 진급자를 정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자격에 대한 문제점은 여지없이 올해도 노출되고 말았다. 영어 자격이 없으면 진급 대상에서 제외 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진급을 했다. 진급하는 직원들에게는 축하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진작 진급해야 할 다수들이 피해를 보아야 한다면 이것은 잘못 된 것이다. 이 잘못은 직원들의 인사를
관리하는 관리직에게 더욱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인사 규정은 직원들의 사기를 꺽 을 뿐이다.
또한 장기 진급 누락도 문제이다. 그들은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이상의 세월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적어도 그 나이에 맞는 직책은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장에서 생산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는 평가를 낮게 하여 진급을
누락시키고, 그 반대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성과를 고귀하신 관리자들이 가지고 간다면 현장의 생산성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올해는 창립 40주년이라고 회사 안팎으로 떠들썩하다. 그러나 정작
40주년을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게는 그만큼의 대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여 임금은 동결시키고 진급률을 낮춰 사기마저 저하시키면 앞으로 대한항공은 명품으로 가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내년에는 보다 많은 직원들이 진급하고 특히 장기 진급누락자에 많은
관심을 가져 올바른 인사 정책으로 발전하는 명품 대한항공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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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거짓말 온통 거짓말! |
조종사노조와 회사와의 관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일반노조는
회사와 사이가 너무 좋아서 탈이라 부러울 수도 있지만, 이번 관계
악화의 원인이 모두 뻔한 거짓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괜히 찝찝하다.
거짓말을 한 측에서는 더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많고 그것은 노사관계를
점점 더 꼬이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온갖 통로를 통해 회사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능력 있는
내국인 조종사 대신 인건비가 훨씬 비싼 외국인조종사를 채용하는
것을 보면 그건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에 만60세가 된 내국인
조종사 4명 중 무사고 경력의 조종사 3명이 아무 이유 없이 탈락하였다.
내국인 조종사 1명을 65세까지 재 채용하고 외국인 조종사 1명 내보낼
경우 회사는 연간 1억 5천만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런데
작년 한 해 동안 내국인 조종사 퇴직자 중에서 48%만 재 채용 되었다.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비싼 외국인기장을 채용하는 것은 조종사
길들이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독일 상공에서의 통신두절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회사는
크게 두 가지를 내 세웠다. 하나는 한 번도 통신두절이 된 적이 없는
대부분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종사
100명당 1명의 감시자(팀장)를 붙인 것이다. 무려 21명의 새로운 팀장을
만든 회사가 그 다음으로 한 일은 조종사들에 대한 조합탈퇴 유도였고
실제 몇 명의 조종사는 탈퇴를 하였다(조종사노조 홈페이지 공지 14293번 참조). 하지만 이들이 노동조합을 탈퇴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리고 회사가 마음대로 그들의 조합비 공제를 거부할 근거도 없다. 노조
규약에 따르면 이런 조종사들은 개인적으로 활동을 유보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조항은 회사가 요구하고 조합이 수용해서 생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 탈퇴를 유도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얼마 전부터 조종사노조 간부들은 O.C와 인천에서 ‘조합원이 지켜야할
비행시간 운영제한’이라는 이름이 좀 생소한 문건을 조합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회사가 단체협약에 정해진 비행시간제한을 무시하는
FOM(비행운영규정)을 고치지 않았고, 심지어는 실제로 단체협약을
위반하면서 비행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다
(조종사노조 노보 09년 3월, ‘대한항공 기장이면 다야’ 참조). 게다가 이
단체협약 위반 비행이 있기 바로 직전 사측은 조합의 수석부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체협약 위반 비행이 아니다.’라고 말한 다음 비행 후에
말을 바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단체협약 위반과 쌩까기의
Double play 거짓말을 한 것이다. 할 수 없이 조종사노조는 FOM에
끼워 넣고 다닐 수 있는 ‘조합원이... 운영제한’문건을 조합원들에게
직접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이 회사를
진짜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는 알고나 있을까? ‘안중에도
없다.’가 정답일 것이다. 회사하고
2MB하고 누가 먼저 정신을 차릴지 내기를 한 사람들은 장수(長壽)
이외에는 결과를 알 방법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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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다가 병든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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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 “핸드폰” 보셨나요?
올 초에 개봉한 영화인데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 같네요.
요기에 나오는 주인공 정이규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구요.
정이규는 “예 잘 알겠습니다, 고객님”을 조건반사 식으로 외쳐야 하는 대형마트 고객서비스센터 주임. 그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남들 말을 듣기만 해야 했던 삶을 살았고, 무조건 반말에
무시당하며 살아온 10여년... 상대방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인물로 묘사된다.
영화는 정이규가 우연히 야한 동영상이 든 핸드폰을 줍게 되면서 시작된다.
정이규는 핸드폰을 돌려주는 조건을 3가지 제시하는데...
첫째 전화를 공손히 받을 것, 둘째 반말하지 말것, 셋째 자신이 지목한 누군가를 손봐줄 것이다.
도대체 세 번째 요구라면 뭐,,, 그럴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상식적으로 첫째 둘째의 요구는 뭔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한 요구다.
왜 정이규?
우리 항공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정이규 처럼 늘 “고객님”을 달고 사는 직업이다.
내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지만, 큰 소리가 나면나는 무조건 불리해지고...
그런 손님이 컴플레인을 하기라도 하면 우리 팀부터 줄줄이 점수가 바닥을 기게 된다.
수하물을 부치면서 왜 지난번에 20Kg 넘어도 다
보냈는데 당신만 안 된다고 하냐면서, 초과요금낼 수 없다고 소리를 벅벅 지르는 손님!
꼬마 녀석이 하도 정신없게 굴어서 다른 손님들의 반응이 거시기 해서 조용히 최대한 공손하게
말을 해보지만, 애들이 다 그런 거 아니냐면서
되레 큰소리를 치는 손님!
술 잔뜩 마시고 기내에 들어와 술더 달라면서 내가 누군지 아냐고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면서도
무지막지 깍아 먹고 있는 손님!
은근히 엉덩이, 가슴에 손을 비비적거리며 끈적한 눈길로 지들끼리 뭔가를 큭큭 거리며 쳐다보는 손님!
이런 손님들에게도 우린 “예 잘 알겠습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고객님”을 외치는 또 다른
정이규는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공손하게 존대말로 전화를 받고
싶어하는 정이규를 이해할 수 있다.
‘정이규’의 노동, 우리의 노동을 “감정노동”이라
한다.
정이규와 우리를 포함한 감정노동자들은 무조건 반말로 대하는 고객들을 일상적으로 상대해야 하고, 가끔은 성추행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대부분은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소진되는 존재들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사회 계급구조에서 제일 열 받는 일을 하는 것 같다^^
물론 사회적 이미지 상 항공사 승무원은 꿈의 직업이라는데... 정말일까??
감정 노동이 과중해지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약한 사람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남친이나 신랑에게 화를 내거나,
하급 직원이나 나이든 부모에게 짜증을 부리고, 간혹 역할을 바꿔 내가 손님이 되어 백화점이나
호텔을 이용할 경우, 자그마한 일에도 화풀이를
한다거나, 기혼 여성의 경우엔 만만한 아이들이나 시부모님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젠장 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궁극에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풀지 못해 나타나는 일종의 화병에 시달리게 된다. 의욕상실로
심신의 피로를 호소하는가 하면 소화불량. 불면증. 생리불순.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심인성(心因性)질환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런 건 다 개인의 문제로 돌려지는 회사와 사회가 또한 현실이다.
이제 이런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말자.
이러한 감정노동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불량고객 때문이라고 한다.
겉으론 양호해 보이는 사람이 인간의 도리나 예의를 벗어난 말이나 행동을 하며, 소란을 피우면서 자기의 주장대로만 요구하는 상황이 되면 나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동료, 상급자와 함께
해결하도록 한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행한 행동에는 최선을 다 했는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무조건 고객에게 잘못이 없는데도 사과를 하고
엎드려 빌고 하지 말자.
물론, 이것들보다 중요한 건, 회사가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다.
서비스는 무조건 “YES”가 아니라 “정당한 요구에 최선을 다 한다”로 바꾸는 것.
한 명 손님도 중요하지만, 평생 함께할 직원들에
대한 배려의 원칙이 필요한 때다.
직원이 정말 건강하고 즐거워야 명품항공사의 고객감동이 실현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 3월 대한항공에서 신입사원들이 “고객 서비스 결의 선서식”을 했단다.
돌아보자... 우리가 초일류항공사, 명품항공사
고객감동에 신음하고 있지는 않은지.
Excellence in Flight에 고객 감동과 가치 창출에
나는 어디쯤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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