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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서 해고된 하청노동자의 하루-12월21일, 24일

밥줄끊긴하청노동자 2001-12-24 13:41:41

저는 12월 15일자로 정리해고된 2공장(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품관2부 소속 동서디앤에스(주)라는 업체입니다. 저는 이 업체 완성차 라인에서 산타페, 아토스, 비스토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라인은 F-1 LINE으로 2개의 라인이 돌아가고 있고, 한차를 검사하는데 4사람의 필수인원이 필요합니다. 전에는 2라인 합쳐서 10명이 검사하고 있었는데, 21라인의 UPH가 다운되었고 2명의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해서 제가 정리해고가 되었습니다.
21라인의 UPH가 30UPH에서 26UPH로 다운이 되기는 했지만, 아토스·비스토만 생산하던 라인에서 싼타페가 생산되므로 제가 있는 라인의 일은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났습니다. 싼타페를 한 대 검사하는 것은 아토스·비스토를 한 대 검사하는 것보다 두 배로 공정이 늘어납니다. 불량차들도 같이 나와서 저희의 일은 사실 더욱 많았졌습니다.
그동안 10명이 일할 때도 월차, 생휴를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소장은 월차나 생휴를 2사람이 동시에 쓰지 말라는 얘기를 하면서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9명이 일을 하면 월차, 생휴는 이제 생각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빠지면 최소 필수 인원인 8명만 있기 때문이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12월 14일에 과장과 차장이 사무실로 따로 불러서 저에게 "자동차에서 계약해지를 시켰다. 안타깝고 미안한 일이지만, 돈이 안나오는 인원을 쓸 수는 없다"면서 자동차에서 입사역순으로 정리해고를 하니 사직원을 쓰라고 강요했습니다. 단 20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당장에 결정할 수 없고 월요일날 얘기하자고 하니, 과장은 "지금 사직원을 쓰지 않으면 해고수당도 없고, 법적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정리해고통보서'를 집으로 보낸다고 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저와 따로 불러서 사직원을 받아 논 상태였습니다. 저에게 그만 두라는 것은 생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 혼자 결정할 수가 없어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려고 약속을 해 두었는데, 과장과 소장이 친구들에게 수도 없이 전화를 해서 "00을 만나면 너가 짤릴 수도 있으니, 전화도 하지 말고 만나지도 말라"면서 협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월요일에 출근을 했고 계속 일을 했습니다. 과장과 차장은 라인에 와서 "일하지 말아라. 해고되었다. 내가 관리하는 라인에서 나가라" 등의 협박을 계속했습니다.
12월 19일에는 과장이 저에게 계약기간 만료 통지서를 주면서 다시 해고를 시켰습니다. 저희 업체는 11월에 시급이 인상되면서 근로계약서를 재작성했는데, 제 근로계약서에는 기간이 2001. 11. 1.부터 2001. 12. 31로 기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과장은 이것을 들이밀면서 계약이 만료되었으니, 다시 나가라고 했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재작성 할 당시 퇴근시간에 급하게 작성하느라고 제가 2001. 12. 31일라고 쓴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2002. 12. 31로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소장에게 "그러면 1년 뒤에 재계약이 되는 것이냐?" 물었더니 소장은 여태까지 계약이 만료되어도 계속 일해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꿋꿋하게 출근했습니다.
과장님은 아침조회 시간에 "98년에 자동차 노조와 회사가 하청 16.9%를 합의했다. 노사합의로 물량이 많을 때는 언제든지 하청을 쓰고, 물량이 없어지면 언제든지 하청을 짜를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하청은 언제든지 짤라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럴 수 있습니까?

저는 그동안 많은 자동차노조의 대의원·소위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저희 품관 2부 대의원들은 "맨아워 협상은 이미 끝났다. UPH가 다운되면 당연히 인원은 빠져야 한다"라고 합니다. 저는 하청입니다. 하청은 직영아저씨들 보다 월급도 적고, 일은 훨씬 많이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직영아저씨들과 같은 기준으로 인원을 책정할 수 있습니까? 최소한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조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10명인 지금도 우리는 쩔쩔매면서 일을 하는데, 여기서 인원을 더 줄이다니 말이 안됩니다.
또 하나는 자동차노조에서 11월 달에 하청들 시급이 인상되면서 여유인원에 대한 것도 돈으로 주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노조의 조사통계부장님은 그렇다고 하는데, 과장은 돈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동서디앤에스는 2사람의 여유인력을 인정받았고, 이 인원에 대한 돈은 계속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2월달에 2사람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과장은 계속 "회사는 가져가는 것이 없다. 자동차에서 업체 사장들에게 최소 5,500,000원의 이익을 보장해주는데, 우리 회사는 그렇지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2사람의 여유인력에 대한 돈은 돈대로 받는데도 2사람을 해고했으니, 이익이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 때나 하청은 해고될 수 있다. 하청은 원래 그렇다는 것도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부속품입니까?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부속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오늘(12월 21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조사통계부장님인 강형수님과 여성부장인 김태임님을 만났습니다. 상황을 알아보시고, 제 얘기를 들으시면서 현장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 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 인원인 10명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아무리 하청이라고 하지만, 사람을 그렇게 쉽게 짜를 수 있는지..... 제가 여유가 된다면 그 힘든 주야간 근무를 하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회사는 어떻게든 돈을 더 벌려고 합니다. 우리가 일해서 받은 시급을 회사는 중간에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작업자들이 화장실 갈 여유는 주어가면서 일을 시켜야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라인을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화장실을 참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얘기해도 인원을 늘려주지 않더니, 심지어 여유인력 2사람분을 받은 11월 달에도 아무말 없다가 이제 와서 인원을 정리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회사의 욕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 출근을 할 생각입니다. 하루하루의 일을 올리겠습니다. 저에게 힘과 조언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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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부터 야간조입니다. 과장은 계속해서 "잔업이나 야간을 해도 돈을 주지 않으니, 000씨 일하지 말아라"로 얘기합니다. 그래도 저는 나갈 것입니다.
소장은 12월 21일 조회시간에 "이제 내가 살아야 하겠다. 내가 말일자로 사표를 내려고 했는데, 억울해서 못하겠다. 그 동안 작업자들을 위해서 애썼는데, 나는 입사한지도 오래되었고, 계약된 인원이다. 과장에게도 얘기 안한 것인데, 회사에서 라인을 타라면 타고, 야간을 하라면 한다. 이제 나만 생각하겠다."얘기했습니다.
그동안 소장은 주간에만 일을 했고, 가뭄에 콩 나듯이 야간에 출근을 했습니다. F-1라인에 가끔 오면서 친구들이 화장실 갈 때 잠깐씩 교대해 주었습니다. 나는 소장이 작업자들을 위해서 애썼다고 하는데, 무엇을 애썼는지.... 이제는 소장은 저랑 같은 B조에서 일을 할 것 같습니다. 금요일부터 우리라인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장은 자기는 입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짜를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또한 계약인원이라고 합니다.
과장은 현재 여유인원 2사람에 대한 돈을 받고 있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노조의 조사통계부장님은 11월부터 주고 있다고 합니다.
동서디앤에스(주)의 과장은 우리에게 처음 해고를 통보할 때 자동차 품관2부 사무실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피치가 다운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각 조의 10명에서 1명씩 줄여 2사람을 짤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과장은 나중에 "자동차에서는 직접적으로 짜르라 마라는 얘기하지 않은데, 동서디앤에스(주)는 어쩔 수가 없다."라고 합니다. 현재 자동차 품관2부 사무실에서는 책임이 없다고 하고 과장은 자기는 힘이 없다라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라인에는 각조에 11명씩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유도 없이 1명씩 줄여서 10명이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사람씩 자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줄이고 싶을때는 아무말 없이 줄이다가 이번에는 자동차에서 시켰다라고 합니다.
저는 제가 자동차 직원인지, 동서의 직원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동서 과장과 소장은 무슨 얘기를 할 때마다 자동차를 들먹이고, 자동차 품관2부 관리자들은 자기들은 업체 일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서디앤에스(주)의 과장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면담을 하고, 전체 모아놓고 얘기를 합니다. "000처럼 계속 문제를 일으키면, 자동차에서 우리 업체를 들어낸다고 한다. 그러면 너희들도 다 짤린다. 그러니 조용히 있어라"라고 얘기합니다.
사실 저 같은 하청에게 가장 무서운 말은 업체 들어낸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짤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업체를 날려버린다는 말은 자동차와 업체 관리자들이 터져나오는 분노를 막으려는 협박입니다. 어떻게 자동차노조가 버젓이 있는데, 업체관리자들이 이런 얘기들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닐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내일 또 올리겠습니다. 제 이메일은 ststst-71@hanmail.net입니다. 힘을 주세요.
추신 : 민주노동자투쟁연대의 전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저에게 연락을 따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