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후원의 밤"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엄습했던 지난 12월 22일, 건국대학교 학생식당에서는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투쟁승리를 위한 "후원의 밤"이 있었습니다. 비록 날씨는 춥고, 연말이기에 송년회 모임 등 많은 모임으로 인해 불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생식당을 가득 메운 동지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찡해옴을 느꼈습니다.
여느 송년회 모임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저희 나름대로 멋진 후원의 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저희가 노력한 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결실을 얻은 것 같은 느낌에 가슴 뿌듯합니다.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오신 동지, 불편해 보이는 몸을 이끌고 오신 동지,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적은 아니지만 이 땅,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일일이 나열하지 못하지만 그 자리에 오셔서 함께 해주신 많은 동지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동지들 한 분, 한 분이 우리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에겐 너무도 큰 힘과 용기가 되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아직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국통신계약직노조의 문제. 한때는 한통계약직 문제는 단지 우리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의 힘으로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란 착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이 문제가 우리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에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과 결코 우리들만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도 알았습니다.
동지들의 사랑으로, 동지들의 뜨거운 연대로 저희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자들은 또 한번의 추운 겨울을 결코 춥지만은 않게, 따뜻하게 투쟁하며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지들의 사랑을 가슴 가득 안고 또 다시 앞으로 전진하는, 한 걸음 더 앞서 나가는, "비정규직 철폐·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조합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비정규직 철폐·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동지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연대를 부탁드리며 쉽사리 굴하지 않는 투쟁의 깃발을 세우고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다시 한번 후원의 밤에 와 주신 동지들 정말 감사합니다.
2001. 12. 24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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