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과거 열린마당]
게시물 번호: 75848
글쓴날 : 2002-01-12 21:49:30
글쓴이 : 개털 노동자 조회 : 27
제목: 이번 사이버강간 사건의 문제점과 관전법
[이번 1/10일 부터 이곳 열린마당에서 발생된 평등노조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관심을 가져보면서 느낀 소회를 적어봅니다]
첫째는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적절했는가 입니다
메카시즘적 수법으로 의도적인 폭로성 언론풀레이를 한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방식은 대단히 비운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단초인
"밝히자" 라는 익명의 문건이 이곳 열린마당 외에도 10여곳의 노동조합 사이트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랐다고 하다군요
두번째로는
폭로한 내용에 대한 사실여부입니다
"아니면 그만이고" 라거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라는 식의 익명에 기댄 폭로효과를 기대했다면 이번 사건의 최초게시자인 그분의 의도는 달성된 것이겠지요
당사자인 평등노조에서 1/12일 공식적으로 이곳에 해명글을 올렸다고 하니익명의 최초개시자도 사실을 증명하든가 아니면 그에 따른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세번째는
이곳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의 여파와 마무리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큰상처를 입은 평등노조측에서는 할말이 많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게시자로 지목되는 보험모집인노조측에서도 할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시시비비는 가리되 마무리는 운동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피해자가 될수밖에 없는 이러한 사건이 갖는 의미와 배경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네번째 관점은
제3의 당사자인 네티즌여러분들의 관전태도입니다
제대로 문제의 본질을 보지않고 촛점흐리기나 물타기식 또는 냉소적인 어투로 양비론을 제시하는 태도는 현명한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최선책은 아니더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찿아 갈 수 있는 문제인데도 미숙한 참여자들 때문에 본말이 전도되고 진흙탕 싸음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관전자들은 원칙적이고도 공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다섯번째로
이러한 사건을 원칙적인 입장에 서서 중재하는 그룹이 없다는데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총연맹과 산별연맹. 지역본부와 지구협의회 그리고 상설,비상설 협의기구가 비일비재하고 비정규운동을 표방하는 많은 사회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들끼리의 문제'라는 식의 방관자적인 운동분위기가 이해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운동은 세력이다' 라든가 '운동은 있되 사람은 없다'라는 풍토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만인에 대한 쟁투'라는 살벌한 기운이 감돌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범상한 시민들이나 노동자들이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고 미봉되여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무얼 느껴가겠습니까
개인간에 조직간에,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갈등이 있는것이 정상이라고 인정해야 하며, 해결해가는 방식을 중요시 여겨야 할것입니다
이제는
민주노총이나 사회단체내부에 이러한 사이버폭력이나 분쟁에 대한 구제와 조정역활을 담당하는 기구가 설치되여야 합니다
운동단체간의 문제는 원칙적으로 내부에서 풀어가야 합니다
운동은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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