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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노조 징계에 관해 사내하청노동조합이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호소>
- 출처 :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
"반노동자 행위"를
자행한 "캐리어 노조를 제명"해야 합니다!!
<지난 4월 25일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구사대들에 의해 쫓겨나 (주)캐리어의 정문에서 투쟁을 하고
있을 때, 사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조금
전, 캐리어 노동조합이하청노동자들의 공장진입을 막는데 동의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회사를 구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수 십년간
민주노조의 전통을 이어왔다는 캐리어 노동조합이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탄압하는데 회사와 동의를 한 것이다. 하지만, 4월 26일의 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진 일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 후로,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투쟁은 7명의 구속자와 수많은 부상자들을 낳았고 640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하청노동자들은 '블랙리스트' 때문에 다른 사업장에 취업 할 수 없게
되었다.>
이현석집행부는 어용노조가 아니라, 반동노조!
반노동자 노조이다.
전국의 노동형제 여러분!! 금속노동자 동지들!!
2001년 3월 9일, 대의원 대회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던 노조 사무실에서 쫓겨나야 했던 기억들을 우리는 지울 수 있습니다. 조합원의
정서를 이유로 연대를 중단하겠다는 태도 또한 이해 못하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백번, 천번 양보해도 이현석 집행부의 노골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
2001년, 3월 9일, 민주노총 주최의 비정규
노동자 전국 투쟁 순회단의 집회가 약속과 조금 어긋났다는 이유로 상급단체
간부 2명을 폭행하고, 하청노조 파업시기 하청노동자들의
현장진입을 저지한 행위가 과연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에서의 행위라는 것이 말이
되는 것입니까!
또한, 공장점거 투쟁 때, 사측의
태도와 똑같이 점거 농성장을 나가줄 것을 종용하는 한편, 집행부의 한 명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건의 주범이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이라고 선동함으로써 쇠파이프로
가격당하는 등, 박병규 본부장은
5월 1일의 무자비한 진압의 희생양이 되게 하였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7명의 사내하청 구속노동자들의 문제는
방관하는 반면, 아주 어렵사리 구속된 불법파견사업주와 관리이사를
선처해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해주는 대목에서는 분노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마치 사내하청 노조의 투쟁을 끝내기라도
하듯 전체 노동자들이 극구 반대하는 도급과 파견 노동자의
사용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사측에 합의하였습니다.
캐리어 노조를 제명하여 민주노조 운동의 기풍을
바로세워야 합니다!!
금속 동지 여러분!!
이 같은 행위를 자행한 노조가 어떻게 민주노총의
사업장입니까!! 이는 일순간의 실수가 아닙니다. 이현석 집행부는 일관되게 반노동자적인
행위를 자행해 온 것입니다. 캐리어 노조를 금속연맹에서 제명해야만 합니다. 민주노조
운동의 기풍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번 캐리어
노동조합의 제명은 비단 일개 단사 차원의 문제가아닌 민주노조운동의 기풍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호소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참으로 힘겨운
난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회사측의 탄압, 경찰, 권력의 탄압.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러운 것은 우리 투쟁에 대해 냉소적인
정규직 노동자들의 태도입니다. 이는 자본이 의도하는
노동자 분열정책이 아무런 여과없이 노동자들의 의식 속에 녹아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는 사악한
자본과의 싸움이기도 했지만 반동적인 어용노조와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관변단체인 어용노조들이 흘리게 했던 많은 노동자들의 눈물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고, 민주노조운동은 그들과의 투쟁으로 올바른 기풍을 만들어 왔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정규직 노동조합의
연대는 그야말로 절대적 기준이 될 정도로 크나큰 영향을 발휘합니다. 짧은
역사이지만 비정규직 투쟁은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함과
동시에 실천할 때만이 승리의 사례를 보여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랜드
노조와 동연맹의 한국항공우주노조 경우는 긴말이필요치 않은 모범의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2001년 5월 1일의
진실에 대해 침묵해선 안됩니다. 노동자의 생일이라고 불리는 메이데이 날 노동자들이
같은 노동자들에게 집단폭행당한 상징적인 사건은 울어도 시원찮을 만큼 슬픈 기억입니다.
이 뼈아픈 기억을 다시 되풀이 할 수는 없습니다.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을
턱없이 낮게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도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소모품, 쓰레기 취급받기는 정말 싫습니다. 절대로 하청으로, 비정규직으로
평생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 피맺힌 세월을 끝장내기 위해 우리는 싸우고 있습니다.
처음의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초창기 노동조합의
역사를 교훈 삼아 정규직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조건 없는 연대의 정신을
발휘해줄 것을 호소합니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대적
행위를 한 노동조합 집행부는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냉정한 결단을 통해 제명을
결의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다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전체 노동자를 살리는 길이며, 민주노총을
살리는 길이며, 나아가 민주노조 운동을 위해 온 몸을
바쳐 투쟁하다 죽어간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필코 승리하여 공장으로 돌아간다!!
전국의 노동 형제 여러분!!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는 고용승계의
의지를 꺾지 않은 동지들이 300여일 째, 캐리어 앞에서 추운 겨울에 천막농성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최초로 완전승리할 수 있는 사례를
목전에 두고 결국 절반의 승리만을 쟁취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한 결정적 배경에는
이현석 집행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최소한
탄압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결정적인 순간에 최소한 방관만 했더라도 비정규직
운동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우리의 주장은 과연 억지일까요?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은
전체 노동자들의 단결과 비정규직 철폐,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지금도 캐리어 앞에서
천막을 치고 투쟁 중입니다.
서러운 비정규직의
생활! 우리 후대에는 절대로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는
이 싸움을 승리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철페하고
노동해방 쟁취하자!!
민주노조 사수하고
고용승계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기필코 승리하여 공장으로
돌아가자!!
2002년 1월 30일 금속산업연맹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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