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소 문
-저 변순영을 <구속노동자후원회>에 원직복직으로 구속노동자와 양심수의 인권과 신념을 방어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세요!!
2003년 10월 23일은 저한테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집안의 가장이었던 아이아빠가 타 사업장 연대 갔다 경찰강제 연행으로 구속된 날입니다. 구속은 해고로 이어졌고, 해고는 어디에도 재취업이 힘든 블랙리스트 자로 이어졌습니다. 한 가정이 서서히 파탄 났습니다. 처음엔 아이아빠의 무능을 탓하며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2012년 4월, 전주교도소 이병진님 알몸검신 항의 방문 갔다 <구속노동자후원회(이하:구노회)>를 알았습니다. 저는 <구노회>카페에 들어와 소식지를 읽으면서 구속자와 양심수의 발생 원인은 거대한 국가와 자본의 폭압임을 깨달았습니다. 제 가정의 파탄은 아이아빠의 무능이 아니라 자본과 자본을 비호하는 공권력 이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제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공권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이병진님을 후원하는 일밖에 몰랐습니다. 우연히 이광열 전 사무국장으로부터 상근제의를 받았을 때, 더 많은 구속자와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뛸 듯이 기뻤습니다. 어린 딸한테는 “앞으로 엄마는 인권활동가야”라며 자랑스럽게 말하였고 딸 또한 그런 엄마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작년 3월 16일, 구노회 박창죽 운영위원장은 3개월 미만 수습기간에 ‘업무미숙’을 들며 해고하였습니다. 해고자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있어, 해고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전 근로복지공단조합원 배소영 사무국장직무대행이 저의 해고에 앞장서며 “당장 보따리싸가지고 나가라, 지금까지 풀칠밖에 더 했냐”라는 말로 인격적인 모독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그러나 법의 판례에서도 수습기간 중 ‘업무미숙’을 이유로 한 해고는 부당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수습자체가 그 기간 동안에 업무 능력을 키우고 적응능력을 키우라는 취지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운영위원장님, 자본가들도 안 하는 수습기간 ‘업무미숙’을 들며 무리하게 해고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솔직히 말씀하세요. 이광열 전 사무국장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는 게 저의 실질적인 해고 사유 아닙니까? 구노회 배소영 사무국장은 친동생 채용하려고 활동가 해고에 앞장섰습니까?
저는 해고기간에도 서울구치소 백내장 재소자 방치 상황을 폭로 했으며, 서신검열로 옥중투쟁 중인 이병진님 법정 증인을 섰습니다. 서울구치소 백내장 상황은 친절하게도 구노회 소식지<세상 밖으로> 10월호에 실어 주셨더군요. (그 분은 간단한 백내장 수술을 방치 해 실명위기진단을 받았습니다. 서울구치소는 보호자인 동생도 모르게 여주교도소로 이감시켰습니다. 그 후 여주교도소에서 관비로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며 최근 고맙다는 편지가 왔습니다.) 박근혜 파쇼정권 들어 감옥은 아비규환입니다. 더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곁에 있던 동지가 구속되고 있습니다. <구노회>는 더욱 더 감옥인권에 매진해야 합니다. 저는 감옥인권에 매진 할 것이며 온 몸을 바쳐 교정기관과도 싸울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저 변순영을 <구노회>에 원직복직으로 구속노동자와 양심수의 인권과 신념을 방어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세요. 감사합니다.
(구속노동자 후원회 ) '정도'를 걸어가길 바랍니다.
-차수련(전 구속노동자후원회 운영위원)
이번 총회의 결정을 지켜보겠습니다.
저는 변순영씨를 면접하고 채용결정에 참가했던 운영위원(인사위원회의 위원)이었습니다. 저의 운영위 임기를 마친 뒤에 변순영씨가 해고됐습니다. 구노회의 처신이 옳지 못했습니다.
비록 업무의 미숙함과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해고를 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 국내에 없어서 총회에 참가할 수 없기에,변순영씨의 메시지에 대한 답장으로 제 의견을 밝힙니다. 그리고 해고 당사자의 글도 공유합니다.
(아래 글은 변순영씨께 보낸 저의 답장의 일부입니다.)
저는 변순영씨 채용 당시, 면접과 채용과정에 직접 참가했던 한사람으로서 , 변순영씨를 해고한 구노회 대표와 운영위의 행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사용자로부터 여러차례 해고를 당해본 노동자로서 그들의 행동에 큰 분노를 느낍니다. 비록 변순영씨의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오랫동안 구노회에서 자신의 신념과 열정 하나로 헌신해 왔던 활동가 (구노회 전 사무국장, 성함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도 마치 밀어 내듯이 그만두기를 종용하던 일부 운영위원들의 모습에서도 실망과 분노를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변간사님을 이런 방식으로 해고까지 시켰다는 건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을 하는 단체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저 자신도 여러차레 구속과 해고를 겪어본 사람으로서 구노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남다른 믿음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많은 실망도 하게 되네요. 이번 총회를 지켜보겠습니다. 제가 멀리 있어 참석을 하지는 못하지만 변순영씨께 보내는 답장으로 제 뜻을 대신합니다.
구노회가 정도를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제 답장을 회원들께 공개해도 좋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도와 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3월 10일 차수련님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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