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거제 삼성중공업 집회, 다시 찾아온 봄
4.16투쟁정신 계승하여 민주노조 건설하자!
부당해고 김경습을 원직복직시키고 비정규직 철폐하라!
노동자가 노예냐! 불법동의서 폐지하라!
거제도에 이르는 길에 매화, 산수유,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수도권과는 달리 봄기운이 완연함을 느끼며 삼성중공업 정문앞에 도착했다. 부당하게 해고되어 홀로 원직복직 투쟁을 시작했던 작년 초 김경습동지의 모습은 1년이 훌쩍 넘은 오늘 불안했던 모습은 다 날아가버리고 여유롭기까지 하다.
집회준비를 하고 5시가 다 되어 김성환위원장이 집회를 알리는 발언을 시작하고 연대동지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하루 일을 마치고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오토바이와 자전거, 통근버스와 승용차로 퇴근하는 중공업노동자들을 향해 민주노조 건설과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집회를 시작하였다.
해고자이면서 거제일반노조위원장 김경습동지와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 임경옥총무, 삼성반도체백혈병유족 정애정동지, 그리고 한달 가까이 출근집회 연대하고 있는 대우현민투 노승복동지와, 대우하청노동자조직위 강병재의장과 정용만부의장, 거제들불 강미길동지, 금속노조 경남 부지부장, 새터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이 함께 하였다.
김성환위원장은, 88년 4,16 총파업 투쟁정신을 계승하자며 민주화투쟁으로 포장하여 행사를 치르고 있는 노동자협의회를 규탄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선배노동자들의 그 뜻을 노동자협의회를 넘어 선배노동자들이 못다한 민주노조 건설을 완수하자고 주장하였다.
결국 현장노동자들의 외면 속에서 자기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는 노동자협의회, 현장조직 등 현장출신 시의원을 규탄하며 당신들이 서있을 곳은 해고자 김경습씨가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정문 앞임을 주장하며 더 이상 노동자를 배신하는 속보이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 규탄하였다.
선배노동자들의 민주노조 건설을 완수하여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힘으로 민주노조를 건설해야만 구조조정을 막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우하노위위원장, 부위원장, 그리고 대우현민투 노승복의장 역시,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마치 전근대적인 노예처럼 써먹기 위해 3개월 6개월 1년 동안이나 타업체로 이직을 막는 동의서를 받고있는 불법적인 작태를 규탄하면서,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에게 팔아 삶을 이어갈 뿐이지 그들에게 영혼까지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1년씩이나 이직을 막는 내용의 불법동의서를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한 동지들 모두 발언을 통해 김경습동지의 복직을 요구하며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의도대로 노동자들을 갈래갈래 찢어놓고 있지만 노동자는 하나라는 대의를 따라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불법 부당한 사측의 행위를 폭로하고 민주노조 깃발아래 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결의발언하였다.
1년이 넘도록 자신에게 가해진 해고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결국 민주노조만이 삼성중공업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다며 김경습동지는 비록 해고되어 힘든 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한 사람의 해고자가 복직투쟁을 통해서 비로소 당당한 노동자로 변해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김경습동지는 퇴근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도 하는데 마주보며 투쟁을 외치고 손도 흔들어주는 노동자들이 여럿 보인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했던 집회를 정리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일정을 정리하였다.
다음 달 4.16 오전 10시부터 역시 삼성중공업 정문앞에서 ‘4.16 총파업정신 계승’ ‘해고자 원직복직’과 '민주노조 건설 완수'하자는 집회를 진행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합니다.
빼앗긴 삼성중공업 정문에도 봄은 왔습니다.
투쟁!! 민주노조 건설 완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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