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4일차 포스코앞 지하도에서...
전투경찰의 방패로 다리를 찍혀 병원에 실려갔던 이정규 동지가 별 이상이 없다니 불행중 다행이다.
다른 동지들도 조금씩 아픔을 얘기하기는 하지만 큰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오늘은 그룹 젠이 지지 방문을 한다고 하니 먼 발치서만 바라보던 요즘 최고의 상종가를 치고 있는 동지들을 가까이서 볼수 있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래서 젠과 함께 집회를 하기위해 오전 일정을 오후로 미루고 여의도로 향했다.
어젯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농성장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을 전개했던 민주노총과 산별연맹 지도부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집회가 시작되고 도중에 농성장 마련을 위해 텐트를 치는데 여지없이 경찰 병력이 쳐들어왔고 우리는 몸을 던져 사수를 위한 투쟁을 벌였다.
처음 침탈에서 천막을 뺏기지는 않았지만 천막을 치는데는 실패했다.
다시한번 시도로 천막을 치는데는 성공했으나 어느새 두배이상 증원된 경찰병력은 방패를 휘두르며 쳐들어왔고 보다 완강하게 맞섰지만 텐트를 뺏기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이정규 동지등 여러 동지들이 크고작은 상처를 입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오후 일정을 위해 포스코 앞으로 돌아와 지지 방문을 온 시그네틱스 지회 동지들과 함께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속노조 신천섭 수석 부위원장은 포철 고용특위 문제를 가지고 지금 당장 총파업을 하진 못하지만 총파업을 조직한다는 심정으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고 함께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는 격려를 하였다.
뒤이어 시작된 젠의 공연은 정말 신명나는 한판이었다.
온갖 아부나 비리, 그리고 굴종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연예인으로서의 부귀를 당당히 거부하고 노동자사연과 함께 우리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모습이 어찌 그리도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기특하기까지 하다.
어쨌든 이런 동지들이 있다는 것은 삭막한 세상에서 또하나의 생명의 씨앗을 보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얼마나 소중한 이들인가?
오늘도 하루 해가 저물었다.
또다시 내일을 준비해야지!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함께해준 시그네틱스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