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쟁 6일차 일요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도를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는 평일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어제보다 오늘은 더 기온이 떨어진것같다.
여의도 텐트 설치 투쟁 농성장에서의 몸싸움이후 어깨가 더 결리고 허리통중을 호소하는 동지들의 더 늘어난것 같다.
기침도 콜록콜록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것이 매일 매일 감기 환자도 많이 늘어난것 같다.
오늘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노동법 개악 저지·주5일근무 도입!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 저지! 단병호 위원장 석방! 을 요구하는 발전,철도,가스노조가 대거 참여하는 집회를 가졌다.
여기에 우리 포철 고용특위 동지들도 불편한 몸이지만 열심히 참가하여 국회 앞까지 가두행진도 함께 하였다.
동지들의 열기는 너무나도 뜨거웠다.
근래에 보기드물게 많은 전국의 노동형제들이 모인것 같았다.
지금의 이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 갈수만 있다면 올해 투쟁은 모두 승리할 것만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오늘은 금속연맹에 근무하시던 조창묵 편집부장님을 만났다.
금속연맹에 보이시지 않아서 어디에 있냐고 근황을 물으니까 현대계열 해고자였는데 약 4년이 조금 넘어서 작년 12월에 복직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6년째 포철과 투쟁중이다.
그나마 장기 투쟁중 사례중에서 좋은 결말 하나를 전해 들으니 좀더 희망이 넘친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근무하신다고 하시면서 얼마 되지는 않는다면서 금일봉이 들어있는 편지 봉투하나를 전해준다.
가슴이 뭉쿨하다.
동지들에게 열심히 투쟁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뒤로하고 해어졌다.
오후 6경 국회앞 집회를 마무리하고 우리들의 써늘한 보금자리인 포스코앞 지하도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저녁이 도시락이란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동지들은 차가운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것이 무척이나 힘든 하루 였던것 같다.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도 1인용 침낭속에 몸을 푹 집어넣고 집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