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고생많습니다!
10대 임원선거 관련하여 바쁘실줄 믿습니다
오늘 민노투 총회한다고 듣고 급하게 올립니다.
제가 민노투 동지들에게 부탁드리고자 하는것은 다름아닌 향응사건 관련자에 대하여 신중을 기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4월 정기대대에서 공개한 향응사건 관련자가 만약 후보로 내정된다면 저는 어떻한 문제가 생길지라도 선거공간에서 반대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동지들께서는 사전 양해를 구합니다.
왜 제가 꼭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지들께 구구히 설명드리지 않아도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신 동지들께서는 잘 아실줄 믿습니다
이미 저는 당시 유인물 3만부 추가 인쇄해 놓은 상태입니다.
동지들!
해고자로서 원직복직의 한과 노조로부터 피박당한 한을 이렇게 표출하는 저의 처지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역시도 이런 모습에 대해 스스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13년동안 현자노조 활동을 경험하면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다격었고 그중 만7년을 생계비도 변변히 보장받지 못하고 해고 생활을 해왔으며 97년당시 법원으로부터 해고승소 판결까지 받고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였고 사무친 한을 가슴에 쓸어담고 99년부터 전해투 활동을 하면서 저는 많은 걱정과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현자에선 87년 이후 민주노조의 대의와 담론속에 치열한 투쟁을 했왔던 민주대 어용의 구도는 끝났다! 오직 기회주의 운동과 조합주의 운동이 판을 치는 질곡의 구렁텅이로 돌진하고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건을 공개하고 우리 현자노조의 혁신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으며 143명의 대의원 동지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사건진상조사위가 통과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상하리만치 사건이 차잔속에 태풍처럼 철저히 묵살되고 사건진상은 향응사건 당사자 실명만 확인한채 어느누구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렸으며 6월 임대에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집행부 임원) 보고서는 사건관련자의 면죄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결국 저 혼자만 발버둥치다가 끝나버렸고 그 과정에서 통신공간에서 관련자들과 사건옹호 세력에 의해 수많은 음해를 당했으며 심지어 서울지부 노사협의회 공식석상에서 회사놈들과 사건관련자가 함께 저를 욕하고 씹는 언동을 하였다는 소식까지 듣고 부족한 제가 청춘을 다받쳐 일궈놓은 현장에서 두려움없이 저질러지는 만행에 대해 아무리 현자노조 운동이 갈때까지 갔다지만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처지에서 비록 예견하지 못한건 아니지만 많은 실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자본으로부터 자주성을 견지하고 도덕성과 비타협적 투쟁의 현자노동운동의 혁신을 위해 끝까지 활동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최소한의 활동으로 향응사건 관련자와 정갑득씨는 끝까지 추적하여 운동전면에 완전 퇴진시키고 모든 활동가동지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노동조합 정책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입장의 활동에서 당사자 개인에 대한 감정은 절대 배제 할것이며 그들에 대해 자신들이 인식하든 못하든 오히려 추악한 자본으로부터 농락당한 희생자로 판단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작금의 우리 현자노조의 기풍을 혁신하지 못한다면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노동운동을 통해 부도덕한 것만 배우고 자본에 맞서 투쟁하다 해고된 소수자를 괴롭히고도 반성없이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조합원동지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기만하고 이를 비판하면 "너거는 비리없는냐? - 왜? 나의 비리만 문제 삼는냐?"-"니것도 까자?"라고 오히려 덤벼드는 작금의 우리 현자운동 판은 이땅의 모든 노동계급의 미래를 암울하게만 할 뿐입니다. 명백한 향응사건이 공개되고, 고법에서 승소한 해고자복직이 왜 무산되고, 노조간부들이 해고자를 왜? 괴롭히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 어떻한 해명조차도 없는데 이에대한 노동조합 집행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없고 현장 대의원들의 어떠한 분노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는 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우리 현자운동이 그만큼 죽어있다는 것과 패거리 조직운동과 조합주의에 매몰된 현자운동의 불행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동지들 우리는 깨어나야 합니다.
저 역시도 한참 부족하고 미력한 소수자이지만 잘못된 이땅의 현실을 들이엎고 참다운 해방세상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우리 노동자들이 이래서는 않될것입니다. 노동해방투쟁의 주력군인 노동계급이 작금의 기풍을 혁신하지 못하면 우리는 동맹세력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적들로부터는 집단이기주의 세력으로 매도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노동계급의 불행이전에 전체 민중의 불행이자 도도한 역사에 대한 배신행위 아닐수 없는것입니다.
초심으로 돌아 가야합니다. 그리고 참다운 현장조직활동을 고민해야합니다.
동지들! 참으로 답답한 심경에서 쓴 저의 부족한 글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동지들의 거듭나는 토론과 투쟁속에 좋은 활동 좋은 선거결과을 기대하며 새로운 현자노조, 혁신과 투쟁속에 거듭나는 현자노조의 미래를 위해 부디 헌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01. 8. 31
서울에서 해고자 박규정 드림
*민노투싸이트가 장애 발생해서 잠시 윗글 여그다 보관하니 동지들 양해바라고 조끄만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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