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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김포 제일 병원 90세 할머니 유기사건 증언 녹취록"

노동의 소리 2001-09-06 19:42:20

<font class=text_basic>"8월 30일 김포 제일 병원 90세 할머니 유기사건 증언 녹취록"

"8월 30일 김포
제일 병원 90세 할머니 유기사건 증언 녹취록"

이는 28일 신곡리 생가철거시 철거깡패들이 할머니를 강제로 끄집어 낸 과정과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할머니를 김포제일병원(장. 이창수)측에서 유기한 내용을 당사자인 할머니께서 직접 증언한
내용입니다.

할머니의
증언을 테잎에 녹음하였습니다!!

유기당하신
후 풀려나셔서 쉬시는 가운데 할머니께 당시 상황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녹음하여 올립니다.

음질이
약간 떨어집니다.. 그리고 90세의 고령의 연세로인해 잘 들리지 않는
말씀도 있으니 주의깊게 들어주시기바랍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밑의 글을 참고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할머니
증언 녹취 듣기

자료제공
: 전국 철거민 연합

제작
: 노동의 소리

-할머니 증언 내용 요악문

(30일 병원에서)나 데리고 나가면서 사진을 세방이나
찍어...

문. 그래서 어머니께서 어디로 가셨습니까?....

답. 어딘지 몰라. 그냥 따라 다닝께. (창밖으로)어딩게
보니까 맨 산이 뵈고 떼밭도 뵈고 그러더라...

그런데 그래놓고는 어디다 날 세놔두고 (차량 안에)나
혼자 두고 즈그만 어디가서 매 있더라. 그러고 있으니 어떤 사람이 와서 어째 병원차가 어째 여기와 있냐고 그러고 간 갑더라. (그리고
바로) 택시가 와서 병원차는 보내고 나를 싣고 또 돌다가 어디다가 버려....
어디다냥께로 어떤 사람보고 물어(보니) 보건소라고 하여 거기
내가 들어가 우리 아들 좀 찾아주라고 했더니.... 이 새끼들보고 얼로 날 죽일려고 이리 사방으로 뎄고
다니냐고... 죽일려면 우리 아들만 만나보고 하고 죽게해라하며 막 웅께 (옆에 있던 사람들이)
못 울게 또 입을 막는다... 우리 아들만 보고 죽이라고
나 막울었어... 그것들이... 나를 싣고 아침에 와서 끌어간 놈이 지랄을 하니께 이게 병이 된거야...
아침에 대여섯명이 와서 병원으로 날 끌고 막
왔다갔다하고.....

문. 오늘 어쨌는가 쭉 얘기해보세요...

답. 우리 아들만 만나게 하고 죽여라... 어디가서 죽일려고
이렇게 데리고 다니냐... 죽어도 좋다... 우리 아들만 만나게 해주라... 내가 차 안에서 악쓰고 울었재... 그러니 못 울게 입을 막고... (내가)막
악쓰고 웅께... 차를 두드려 봐도 소리가 안나데... (막 두드리는 소리를) 사람들 지나다니면 들으라고... 사람들이 안 지나다니고 맨 산이고
그래... 산이고 떼밭이고 그래... 그래서 뎅기다 뎅기다...

난 그말 밖에 안했지... 나 죽일려면 우리
아들만 만나게 하고
죽여라... 어디로 죽일려고 이라고 뎅기냐.. 그랬더만 병원차든갑데 큰 봉고차에 그랬더만....
어디가서 세워놓고 즈그는 어디 가서 나 혼자
두고 오래있으면 그랑께 막 해는 비쳐 뜨거워죽겠는데 땀은 쭉쭉 흘리고 있응께...
어떤 사람이 병원찬데 어째 병원차가 여기 와 있다고
그라고는 가더니만... 그 소리만 듣고 있응께... 뭔 택시가 오더만... 택시가 오고 병원차는 가고 그 택시에다 나를 세워주고
병원차는 가...
그랬가고는 그 택시에 젋은 놈 둘이 택시 타고 와서 날 택시로 실어...
그랬가고 뎅기다 또 내려놓고 그 어디다
내려놓고 가버링께.. 어딘데 나를 내려놓고 가냐 어째서 안 죽이고 내려놓고 가냥께.. 암말도 안하고 그냥 내려놓고 가
버려... 그래가지고
혼자 기다 걸다 뎅기다 사람이 비칭께 여기가 어디냐니께 보건소라고... 그래가지고 들어가서 우리 아들 좀 찾아주라 내가...

집이 어디냐고 물어.. 집이 어디냐고
묻길래... 난 집도 없고 갈데가 없응께 우리 아들만 전화번호는 모릉께 어쩔까...
전화번호는 (김포제일)병원에 전화하면 우리아들 번호 아는 사람이
다쳐갔고 병원 2층에 있응께 그리 전화 좀 해서 우리 아들 좀 찾아주라고 그 사람들보고 그랬어...
그 아줌마가 찾아 줄꺼니께, 할머니
걱정말고 여기 가만히 앉아 계세요.. 내가 찾아볼라요..
찾았다고 그래. 미주 이름이 누구냥께 그래서 미주 김사장 김태상이라면 안다고
누구든지...
그랭께 번호는 찾았는데 암만 전화해도 안받는다고 그렁께 인자 내가 그때는 집을 다 부셔버려서 그 전화번호는 소용없을 거요
내가 그 생각이 나더라.. 핸드폰을 알아야지....
했더니 그 아줌마가.... 할머니 시장한데 먹으라고, 또 약도 멕여 주고 혈압 재주고
그러더라. 고맙다고 말도 못하고 그래가지고 홑이불 뿐 암 것도 못 가져 왔응께... 인사말이라도 해야되겠어... 약도 갔다 멕이고 혈압재고
그래주더라. 빵 사다주고...

문. 어머니 병원에 온 얘기 좀 해 보세요. 생각이 나면은
처음에 병원에 어떻게 왔어요?

답. 첫 번에 그 객이 막 잡아끌고 나갈랑께. 밖으로
내가 안나간다고 못나간다고 버팅께...
이놈들이 몰려와서...나 덮던 홑이불 그놈에다가 딱 싸갔다고 양쪽 발목 있는데 잡을고, 머리 있는데
잡아갔고 들고 안 나가냐. 그래가지고 내가 옴짝달싹 하겠니.. 인자 막 차에다가 차 빨리 대라고 야단이더라 그래서 차에 싣고는... 와서
(김포제일병원)여기다 내려놓는데, 봉께 발도 묶어지고 손에 있는데도 묶어지고 그래니 내가 몸이 성하겠냐...
홑이불을 틀어서 감아
묶었더라, 그래서 여기다 앉혀놓고는 가 버리더라... 그라고는 안 오더라...
개새끼들이 여길 잡아뜯어서... 씨벌놈들이...
그래서 내가 ... 홑이불을 싸고 ... 홑이불로 쌓응께
내 보건소로 가서 그 홑이불 찾아다 놓고 그것이... (온 몸을 홑이불로 싸
감아 움직이지 못하려 한 듯함.)
이 새끼들이 보태기로 싸갔고

문.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었겠네요
?

답. 물도 한모금도 안 먹었어. 나 여기 온지가 5일차
되거든. 그런데 밥 한술도 물도 한모금 이제껏 안 먹어봤어. 엊저녁에 간호가 빵 하나 띠어 중께 그거 먹고....간호가 빵 하나 중께
먹고...
어젯밤에 잔뜩 배가 고픈께 저 간호 보고 아야 나 배가 고파 못 잠들겠다고 니네들은 밥 안 먹냔께, 먹은다구 다 먹었다고
그러더라구... 배가 고파 못 잠든단께 빵 하나 갖다주더라... 먹으라고 그래 간호가...
그리고 이제껏 물도 한 모금 안
마셨어...

노동해방의
나팔수

-노동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