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를 반영하고 민의를 대변할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한다. 그러나 대한항공노조는 위원장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너무 조용하다.
누가 위원장후보로 출마를 했는지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그 흔한 유세도
한번하지 않고 후보의 공약도 알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조합원을 배제한 채
대의원들만 모여 간선제로 우리들의 대표인 위원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대의원들 또한 대의원대회 당일 날, 비로소 위원장 후보의 연설을 듣고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기에 위원장 후보의 능력과 정책을 즉석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의원들이 100% 가깝게 단독 출마한 위원장 후보를 지지하여
당선시키는 것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혹 도움이 될까 싶어 초등학생들의 선거를 잠시보자.
요즘 초등학교 반장 선거의 열기는 대단하다. 반장후보들은 반장으로 선출되면 반 친구를 위해 실시할 공약도 준비하고 연설문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며칠을 고생해야 한다. 이제는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유권자인 급우들에게
유세를 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위원장 선거는 조합원들에게 유세는 고사하고 누가 출마했는지도 잘 모른다. 혹시 대한항공노조 간부들은 초등학교 자녀가 없어서 선거의 기본도 모르는 걸까???
▲ 초등학생들이 반장선거와 어린이회장선거에서
유세활동과 각종 공약을 내걸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항공노조처럼 대의원들이 위원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전체 노동조합 중 92%는 조합원이 직접 위원장을
선출하고 8%만 대의원들에 의한 간선제로 위원장을 선출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대한항공노조는 8%에 해당된다. 한국노동연구원(2006년)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소속된 한국노총산하의 노동조합들도 90.5%가 위원장 직
선제를 채택하고 민주노총은 95.6%가 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동안 넓은 지역에 조합원들이 산재해 있어서 대한항공 노조는 위원장 직선제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뭐라고 변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우리노조는 안된다고?
천만에 우리노조도 잘 할 수 있어!!!
조합원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대한항공노조를 보면 희망이 없다고 한다.
물론 44년 동안 철옹성처럼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는 어용노조를 바꾸기는 싶지 않을 것이다.
95년 전국 5만 명의 조합원을 지녔던 한국통신노조는 노조민주화를 염원하는 조합원들의 노민추(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활동과 노력으로 민주노조로 탄생되었다. 50년 동안 간선제를 유지했던 2만 8천 조합원의 철도노조도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직선제를 쟁취하면서 민주노조로 탈바꿈되었다.
역사는 돌고 민주주의는 반드시 쟁취된다.
‘언젠가는 되겠지’ ‘누군가가 하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변혁과
새로움을 위해 함께 참여하고 나설 때, 썩고 병든 것을 버리고 우리의 것을
찾을 수 있다.
현재 92%의 노동조합이 실시하고 있는 위원장직선제를 대한항공노조도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채택하여 부끄러운 과거를 확~ 바꿀 수 있기를 기대
한다!!
◀ 6월 민주항쟁으로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내었다.
직선제는 우리의 역사상 민주주의의 상징이 아니었던가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승객으로부터 받는 고객 불만 편지이다. 비행할 때 객실승무원의 서비스에
대한 태도 등을 문제 삼는 승객의 불만 편지가 일단 회사에 접수되면, 담당
승무원은 물론이고 함께 비행한 사무장까지 그룹장에게 수차례 불려가 추궁
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승객에게 열심히 서비스하고도 억울하게 고객불만 편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비행 중 승무원은 안전을 위해 승객에게 다소 불편한 규정준수를 요구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승객들은 괜히 객실승무원들의 말투와 태도를 문제 삼아 주관적인 감정으로 불만 편지를 쓰곤 하는데 승무원들은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되는 것이다.
또 어떤 승객들은 대한항공에서 승객의 불만 편지를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잘 알아 오히려 불만 편지를 이용해 승무원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 중엔 비행기에서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선 불만 편지를 들고서 담당 승무원의 이름을 적어 놓으면 대접이 달라진다는 얘기까지 나와 있다.
일단 고객불만 편지를 받게 되면 승무원 개인의 벌점으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개인의 인사고과는 물
론 소속 팀의 성적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어 담당 팀장의 보직이 박탈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객실승무원들은 어떻게 하면 승객으로부터 불만 편지를 받지 않을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런 상황에서
승객을 대하는 객실승무원들의 태도는 경직될 수밖에 없고, 사소한 거라도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에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서비스가 운칠기삼??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서비스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서 그날의 운이 70%를 차지하고, 기술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리 승무원이 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해도 어떤 승객은
감동으로 느끼는 반면 어떤 승객은 다른 이유로 인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승객들은 그렇다 치고 그럼 대한항공의 경영진들이
라도 직원들의 맘을 헤아려 줘야 할 것 아닌가? 직원들이 수차례 서비스 개선에 대한 보고서를 올려도 바뀌지 않는 서비스 절차가 승객의 편지 한 장에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한다. 또는 사내 게시판에 승객의 불만
편지를 등재하면 최고경영진이 직접 쓴 내용 중에는 “
먹는 것은 개도 건들이지 않는데, 너무한 것임. 나도 그런 경우면 돈 내고 안 타겠다” 는 댓글도 있어 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돈 내는 승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돈을 벌어주는 것은
우리 직원들이다.
실컷 고생하고도 승객에게 욕먹고 다시 회사에서까지 구박당하면 우리 승무원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 하겠는가? 이런 회사 분위기에선 직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갈 뿐이고, 앵무새처럼 되풀이되는 애사심 강요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우리 승무원들도 좀 이해
해 주면 안 되겠니?
간선제 고수하는 니들은 똥떵어리 어용노조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당선되자 벼락같은 충격을 받은 이가 여러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이러한 선거를 통해 우리는 국민들의 표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민주주의의 힘도 실감했다.
그런데 대한항공노조는 부끄럽게도 조합원의 민주주의를 40년 넘게
방해하고 있다.
엄청난 조합비와 간부들의 판공비는 그들에겐 너무나 달콤한 마약 일 것이다.
임기동안 투쟁한번 없이 수억 원의 조합비로 문화행사만 잘 치루면 임기를 채울 수 있는 노조간부가 꿀 보직일 것이다. 임금협상 결과에 대해서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고 집행부 마음대로 회사에 백지위임해도 그냥 넘어가는 조합원과 대의원들이 만만하게도 보
일 것이다.
그래도 노조간부들도 양심이 있을 것이고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은 있을 것이다.
대한항공노조는 직종이 다양하고 지역이 넓고 조합원이 많아서 절대로 직선제를 실시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국 7,186개 노동조합 중에 92%가 위원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고 있다. 대한항공노조가
소속된 한국노총 또한 산하 4,000개 노조 중 90.5%가 직선제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고 있다.
마약과 같은 달콤함과 꿀 보직들을 고수하기 위해 언제까지 한 철간
악법을 사수한다고 쌩 고생을 할 것인가?
1만 조합원의 자랑스러운 위원장을 선출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조합원이 직접 위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직선제로
규약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어용노조도 좀 세련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똥 떵어리’란 말을 듣지 않는다.
민생은 파탄나고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는 정책!!
작년 말 2MB가 대통령에 당선된 순간 내질렀던 악! 소리가 전염병이 되었는지 현재 노동자 서민의 삶은 경악!!할 정도로 힘들어 졌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구성으로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미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하면서 국민의 가슴에 불을 확 질러버렸다. 그러더니 이젠 98%
국민을 위한 선진화가 아닌 단 2%의 가진 놈들을 위한 각종 선진화 정책을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
1. 단 2% 땅부자, 집부자를 위한 세금감면 정책
전체 국민 중에서 37만 명 그것도 강남에만 85%가 집중된 종합부동산세 감면혜택을 마치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밀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의 땅부자, 집부자들은 3년 동안 종부세를 2조 3000원이나 덜 내게 된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도 2300만원을 적게 낸다. 그렇다면 종부세 감면분 만큼 줄어든 세금을 어떻게 메울까? 바로 98%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부족한 세금을 메울 것이다.
2. 돈이 없으면 배움을 포기하라는 교육정책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특목고와 국제중학교 신설과 일제고사 부활,
영어몰입교육 초등과정 도입 확대 등 공교육을 말살하고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는 교육정책을 내놓고 있다. 돈 없는 학생도 배움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장담하던 2MB가 돈 없으면 교육의 기회마저도 박탈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사학재단의 배만 불리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은 옛말이고 ‘절대로 개천에서는 용이 날수가 없다’고 한다. 사설학원
재단으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선거를 치루고 당선된 서울 교육감이 사교육을 살릴까? 공교육을 살릴까??
3. 국민의 미래담보 연금 복지부분을 주식투기로
수 조원 날리는 정책
정부는 국민들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조성되고 있는 국민연금을 주식에 투자해서 올해만 5조 2천억 원의 손해를 발생시켰다. 정부가 국민의 미래를 주식으로 탕진해 버린 것이다.
더욱이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금도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에 수 조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손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될
정도다. 국민의 미래가 완전히 싹 뚝 잘려 나간 셈이다.
4. 노동기본권을 개악하고 박탈하는 노동정책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아닌 친재벌정책을 펼치겠다는
2MB가 노동정책에서도 재벌들만을 위한 개악안을 시도하고 있다.
※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2년→4년) ※ 복수노조 교섭 창구 단일화 ※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부경대 경영학부 교수, 운수노동정책연구소 소장윤 영 삼
운수산업의 민주적인 노동조합과 함께 연구소를 출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할 때 ‘대한항공해고자동지회 소식지’와 이것을 만든 류승택 동지를 만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패러디이었는데 노동조합에서 발행한 유인물에서 이렇게 신선하고 주체적인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포스트 형식의 패러디에 출연한 류승택 동지는 만나보니 강철같은 활동가이었다. 그 후 대한항공노민추와 관련한 일을 하는 그를 볼 때마다 해고자생활을 오래 한 동지들이 종종 보이던 흐트러짐이 없이 정의와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진정한 활동가임을 확신하곤 해왔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연대의 정을 듬뿍 주지 못한 자책에 종종 시달리곤 했다.
최근 이런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대한항공 노민추와 대한항공노조간에 노조선거와 관련하여 한 차례 공방이 있었다. 운수노동정책연구소가 2007년 수행한 연구결과와 노조에 대해 연구해온 밑천이 있는 내가 볼 때 대한항공노조의 파행은 심각한 수준이다.
노동운동내에서 ‘노동운동의 위기’가 진단되고 대책이 논의되어 왔지만, 이것과 무관하게 운영되어온 대한항공노조는 관료주의의 전형이라고 보인다.
노조의 관료주의는
첫째, 의사결정과정에 직접민주주의가 없다.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민주주의가 있거나 이마저도 없다
둘째, 노조간부들이
평조합원이나 현장 정서와 괴리되어 자립화된 후 특권을 누리는 노동귀족이다. 자립화된 특권간부가 발생한 노조를 우리는 어용노조라고 부른다.
셋째, 조합원과 결합한 동원전략이 아니라 상층교섭이나 밀실교섭에 의존한다. 이것은 노조간부가 정치력이 있는 것이라고 위장되고 있다.
넷째,
노조간부들이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존재이유인 조합원들의 권익을 향상
시키거나 최소한 방어하는데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다.
대한항공노조의 경우 임단협은 사측에 일임하고 마라톤행사나 난타공연, 점프공연, 비보이공연, 지역문화행사, 기타문화행사 그리고 노조창립
행사가 노조가 하는 대부분의 활동이고 노조재정의 대부분을 사용했다.
이런 행사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문화행사를 통해 조합원들이 가족들과 참여하는 공간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단
지 관심만 그것도 잠시 이끌었을 뿐 조합원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끄는 효과는 별로 없다. 대한항공노조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같은 비근로조건보다 근로조건을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노조는 대자본관계 나아가 대국가관계를 지향하는 노조가 아니라 난타공연 등 사용자가 하지 않는 복지를 보완하는 역할만 하는 상조회라고 할 수밖에 없다. 사용자의 노무관리 특히 문화복지관리를
대행 또는 보완하는 경영조직상의 한 부서라고 보인다.
서비스노조(Service Union)/영업노조(Business Union)라는 것이 있다. 간부들이 조합원에게 서비스하는 노조, 간부들만이 노조구성원이고
조합원들은 고객인 노조로서 고객인 조합원에게 서비스하는 목적은 통상
회사의 이익 나아가 간부들의 영달을 위해서인 노조이다. 대한항공노조는
서비스노조임에 틀림없다.
대한항공노조의 간부들은 조합원들의 강요된 지지로 선출되었음에 기대기 전에 스스로 노조간부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차라리 현장에서 가서
서비스가치를 생산하는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닌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한항공노조는 위원장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간선으로 치러왔다. 노동운동에서 선거는 조합원들에게 권력을 주는 결정적인 수단이나 대한항공노조는 이와 무관하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더 많은 관여와 지식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여 모든 종류의 선택들을
더 잘 알게 하여 많은 조합원들을 더 중요한 활동들에 끌어들이는 선거운동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그러나 대한항공노조에는 선거는 있으나, 홈
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보면, 선거운동이 없다고 한다. 앙코가 없는 찐빵인
선거이다. 노조의 선거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책들이 있으나 전혀 관계가
없는 선거이다.
올바른 선거에 관한 노민추와 대한항공노조의 공방을 보면, 노동운동의 일원인 내가 민망하다. 민망하지 않기 위해 노민추라는 용어가 많이 들리던 때가 1980년말 쯤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대한항공에서는 노민추가 그 때보다 더 힘들게 활동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은 노민추의 희생적인 노력에 의해 보장되기 시작했음을 우리나라 노동역사가 보여
준다. 20년을 뛰어넘는 대한항공노조의 민주적 발전은 노민추를 중심으로 할 때 가능할 것이다. 노민추의 건투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