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투 조직국장 강성철에게.
난 자네의 형일세. 또 다시 투옥이라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 자네와 자네 동지들의 소위 투쟁의 목적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믿고 싶네. 인권이 존중되고, 일한만큼의 댓가를 보장 받으며, 비록 힘이 없고 약할지라도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위해서 투쟁한다고 믿고 싶네. 그러나 자네의 그 투쟁은 아담 이래로 지금까지 세상에서 끝나지 않는 싸움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세상의 어느 제왕이나 군주가, 어느 국가의 통치자가 세상을 낙원으로 끌어 올릴수는 없었네. 솔로몬 같은 지혜로운 통치지도 세상을 공평정대하게 만들지는 못했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운명적으로 돌리고 그냥 모든 억울함도 당하고만 사는 것이 미덕이라는 생각은 아니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제도나, 법이 잘 못 된것도 많겠지만, 결국 "사람"이 바로 되지 못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진정한 투쟁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아에 대한 투쟁이 아니겠는가? 곧 "인간"이 변화되어야 구조적인 악한 현실을 바꿀수 있을 것일세. 대통령도, 국회의원, 장관 사업주, 노동자도 그 인간성의 대 변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오직 남는 것은 "투쟁"과 "억압"밖에 없을 것일세. 어느 쪽이든 저마다의 자기 이익 과 권리만을 위해서 공격하고 방어한다면 세상은 노력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지옥일 걸세. 동생! 지금 자네를 위로하고 싶네. 그러나 나의 몇 마디 위로가 자네에게 무슨 힘이 되겠는가? 자네 인생을 좀 더 깊이 생각했으면 하네. 그리고 자네와 자네의 동지들이 현실의 아픈 수렁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네. 자네의 싸움이 정의의 승리가 되기를 바라네. 난 자네를 위해서 기도하겠네. 자네의 건강과 자유와 미래의 희망을 위해서 말일세.2001년 9월 10일. 목포에서 동생을 사랑하는 형 강광원으로부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