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 삼성본관앞, 삼성sdi 백혈병사망노동자 故 박진혁님 9주기추모제 가을비속에서..
삼성족벌 무노조경영은 사회적범죄다, 이건희를 구속처단하자!
삼성은 삼성직업성질병 문제, 그룹차원에서 해결하라!
삼성은, 삼성직업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교섭에 임하라!
삼성자본은 백혈병 등 직업병문제 해결, 더 이상 지연시키지 마라!
삼성sdi도 백혈병 등 직업성질병 피해노동자 책임져라!
고 박진혁씨는 1978년생으로 2004년 울산삼성sdi 사내협력사에 입사, 2005년 4월 근무 중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발병하여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6개월도 안되어 사망하였습니다. 2005년 11월 29일 고작 28세의 나이였습니다.
고인의 아버님 박형집님은 자식의 죽음은 부모의 탓이라며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소리내어 실컷 울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 지내다가, 2012년 6월부터 지금까지 3년째, 울산삼성sdi 남문사거리에서 일주일에 두 번 아들의 영정피켓을 들고 아들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은 바로 삼성에서 일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책임지라고 항의하고 계십니다.
11월29일인 고 박진혁씨의 기일이 토요일이라 하루 앞서 오늘 삼성본관앞에서 9주기 추모제를 지냈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오후가 되어도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상태로 해가 나올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밤이나 되어야 날이 갠다는 소식에, 빗속에서 추모제를 지낼 준비를 하였습니다.
삼성본관앞에 도착하니, 언뜻 보아도 30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삼성경비들이 진을 치고 있고 서초서는 경찰차까지 동원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삼성경비들은 서초서경찰들과 하나가 되어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추모현수막을 걸지못하게 방해하고 채증담당경비는 항의하는 추모제참석자들을 불법채증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견찰은 한술 더 떠 추모제장소까지 지멋대로 지정해줍니다.
삼성에 입사한 죄로 젊디젊은 나이에 이유도 모른 채 죽어야만 했던 고 박진혁씨의 추모제에, 삼성자본 스스로 지은 죄를 인정하고 무릎꿇고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경건하게 추모제를 치를 수 있도록 배려, 아니 내버려두는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악랄하기로는 대한민국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경비들을 앞세워 추모제를 방해하는 작태는, 과연 삼성이 백혈병 등 직업성질병 문제를 해결할 의도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백혈병유족 정애정씨는 삼성경비들과 경찰들에게 목소리 높여 항의하고 마이크를 잡고 분노를 쏟아내기까지 하였습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삼성경비들과 견찰들의 방해를 막아내고 5시가 되어 겨우 추모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임경옥사무국장의 진행으로 고인에 대한 묵상,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래일꾼 연영석씨의 잔잔한 추모노래,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의 추모사 그리고 삼성백혈병유족 정애정씨, 진보노동자회 대표의 추모사가 이어지고, 고 박진혁씨의 넋을 달래는 살풀이춤이 추모제장소에서 본관정문앞 2차선도로까지 연결하며 화려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아버님이신 박형집님이, 3년째 울산삼성sdi 남문사거리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며 그 결과인지 최근에는 회사내에 작은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추모제를 준비하고 참석한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말을 전하셨습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이제 추모제를 마무리하고 모두들 국화꽃을 젯상에 바치며 분향과 음복으로 추모제를 정리하였습니다.
http://youtu.be/910Qmk67lYM
http://youtu.be/C7Ke7gQYx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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